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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놀이
#118. 아이와 함께하는 타이베이 5박 7일(여행기록 5일차) 본문
5세 딸아이와 함께하는 타이베이 5일 차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친수이공원 노천온천
지열곡
신베이터우 역사박물관
타이베이 101 타워
브리즈 난산
타오위안공항
타이베이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 태풍 끄라톤의 영향으로 어제 저녁부터 비행기 결항이 속출해 뉴스와 항공편 소식을 검색하느라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섬나라이다 보니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만이지만 이번 태풍 끄라톤은 남쪽부터 북쪽으로 천천히 올라오면서 많은 피해를 입혔다. 지연과 결항 없이 한국으로 잘 돌아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후 방정리와 짐정리를 마치고 스위트미 핫스프링 리조트에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유황온천을 즐기기로 했다. 체크아웃 시간이 멀지 않아 간단히 족욕만 하기로 했다. 욕조에 유황온천물을 받으니 호텔방 가득 계란 냄새가 퍼졌다. 욕실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유황온천에 딸과 나란히 앉아 마지막 호사를 즐겼다.
오전 11시 스위트 핫스프링 리조트 체크아웃을 마치고 짐을 맡긴 후 우산만 챙겨 들고 베이터우 온천마을 산책에 나섰다. 호텔 앞 베이터우 공원 이곳저곳에 나뭇가지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간밤에 바람이 거세게 불었나 보다.
태풍 끄라톤의 영향으로 며칠 전부터 휴교, 휴무령이 내려졌다. 내 기억 속 2016년의 베이터우는 화창하고 모든 곳이 예뻐서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었던 온천마을이었는데 이번 방문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비바람이 너무 세서 아이와 함께 산책조차 무리였고 실내 관광지인 박물관, 도서관 모두 태풍으로 휴관이어서 호텔과 까르푸만 다닐 수 있었다.
아이와 꼭 방문하고 싶었던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은 태풍으로 휴관하였다. 아이와 볼 것이 많아 기대했었는데 너무너무 아쉬웠다.
베이터우에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친수이공원 노천온천도 태풍 끄라톤으로 문을 닫았다. 비가 내리거나 태풍 오는 날 온천마을 베이터우는 방문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베이터우에는 도보로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볼 관광지가 많이 있다. 신베이터우 역사박물관, 타이베이 공립도서관, 룽나이탕, 지열곡, 베이터우 물물관 등 소소한 재미를 즐 길 수 있는 온천마을이다.
신베이터우역에서 베이터우역까지 지상으로 움직이는 3량의 온천 관광열차이다. 지상철 내부도 온천테마로 꾸며져 있어 아이와 사진도 찍으며 베이터우역으로 이동하였다.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타이베이 101으로 신베이터우에서 MRT를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심해 아이와 안전한 여행을 위해 타이베이 101을 마지막 일정으로 정하였다.
새벽 2시 10분 비행기여서 타이베이 101에서 저녁까지 여행 후 타오위안 공항철도로 공항까지 이동하기로 하였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였기 때문에 기내용 캐리어 2개 백팩과 짐가방은 타이베이 101역 물품보관함에 보관하였다. 혹시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있었지만 사람 많은 타이베이 101에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기에는 힘들 것 같아 중요 소지품은 가방에 따로 보관하고 물품보관함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물품보관함에 한글 지원도 되어 이용하기 편리하였다. 큰 캐리어가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보관함을 선택한 후 짐을 넣고 결제 후 물품보관함의 비밀번호가 영수증에 출력된다. 물품 찾기 할 때 비밀번호가 꼭 필요하니 영수증은 꼭 보관해야 한다. 초과금액은 추가 이용시간만큼 결제하면 된다. 타이베이 곳곳에 큰 캐리어가 보관이 가능한 물품보관함이 있으니 여행동안 이용하면 편리할 것이다.
딘타이펑의 새우볶음밥과 샤오롱바오를 잘 먹던 딸아이를 위해 타이베이 101 지하에 위치한 딘타이펑으로 향하였다. 목요일 오후 2시 넘어 방문하였으나 딘타이펑 앞은 웨이팅 하는 손님들로 어마어마하였다.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빠르게 포기하고 푸드코트로 이동하였다. 아이가 좋아하는 도넛을 발견하고 미스터도넛에서 초코도넛을 구매하였다. 귀여운 할로윈 도넛도 있었다.
태풍으로 인해서 관광객들이 타이베이 101로 더 몰린탓일까, 타이베이 101 푸드코트는 앉을자리조차 없었다. 아이가 미스터도넛을 먹는 동안 남편은 자리를 맡았고 나는 우리 가족이 먹을만한 것들을 주문하였다.
닝샤 야시장에서 맛보고 싶었던 굴전이 있어 굴전, 완탕, 볶음면, 채소볶음 세트를 주문하였다. 홍콩 야시장에서 맛보았던 바삭바삭한 굴전의 느낌을 생각했는데 찹쌀이 들어가 쫀득쫀득한 식감의 굴전이었다.
굴전, 어묵탕, 볶음밥 세트도 주문하였다. 각국의 나라 음식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타이베이 101의 푸드코트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새우덮밥도 주문하였다. 딘타이펑 새우볶음밥을 아이와 함께 먹고 싶었지만 어마어마한 웨이팅을 기다릴 수 없어 가장 비슷한 새우덮밥을 선택하였다. 타이베이 101 푸드코트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 맡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깨끗한 푸드코트에서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어 괜찮았다.
태풍을 피해 모든 관광객들이 타이베이 101로 몰려온듯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전망대 입장줄도 어마어마해서 평소 오래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타이베이 101에서 시간을 보냈다.
타이베이 101에서 연결통로를 통해 옆 브리즈 난산으로 이동하였다. 비바람이 많이 불어 혹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새벽비행기가 지연이나 결항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어른들은 괜찮지만 5세 딸아이가 공항에서 오랫동안 대기하는 것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저녁 7시쯤 타이베이 101역 물품보관함에 있던 캐리어를 안전하게 찾고 타오위안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공항철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며 태풍으로 천천히 운행하였다.
타오위안 공항철도가 태풍으로 천천히 운행하여 저녁 9시쯤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하였다. 저녁을 먹기위해 공항 식당가로 이동하였는데 마감시간 전이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지 않았다. 딸아이와 함께 먹을 한식을 주문하였는데 이미 마감하여 쌀밥이 함께 나오는 똠양꿍을 주문하고 아이는 한국에서 준비해 온 어린이 짜장에 쌀밥으로 저녁을 먹였다. 타오위안공항 식당가는 9시 30분 마감이다.
태풍 끄라톤으로 몇몇 결항된 항공기들이 보인다. 다행히 우리가 탑승할 타오위안공항-청주국제공항은 정상 운행을 하였다. 휴 정말 다행이다.
새벽 타오위안공항 안은 한적하였다. 타오위안공항에는 무료라운지도 있으나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들은 이미 자리가 꽉 차있었다.
다행히 30분정도 지연되고 비행기에 안전하게 탑승하고 청주국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이륙하는 동안 태풍 때문에 많이 흔들려서 무서웠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날았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심한 대만과 다르게 대한민국의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았다. 덕분에 비행기 창밖으로 일출도 구경했으나 청주는 달랐다. 청주국제공항의 안개로 인해 착륙을 못하고 1시간 동안 청주국제공항 상공만 날았다. 새벽 5시에 청주국제공항 하늘만 날다가 6시 비행기가 갑자기 하늘 위로 오르더니 인천공항으로 착륙한다고 했다. 청주국제공항의 도착예정시간은 5시 40분이었다.
인천공항에 착륙해 항공기 주유 후 4시간 가량 비행기에 머물렀다. 남편은 이날 출근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꼬여버렸다. 이스타항공에서는 물과 스낵을 제공해 주었고 4시간 후 청주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타국에서 지연이나 결항이 되는 것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항공기 지연이 발생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5박 7일 동안 무탈하게 사고없이 잘 따라와 준 딸아이와 남편에게 너무 고마웠고 너무도 행복하고 소중한 타이베이의 추억이었다.
베이터우 온천호텔
2024.10.21 - [해외여행] - #112. 타이베이 베이터우 스위트미 핫스프링 리조트(유황온천을 즐길 수 있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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